여름 백배 즐기기
시원한 바다를 온몸으로 즐기는 법. 무더운 더위도 잊을 만큼 즐겁고 역동적인 여름 스포츠의 세계.
하늘을 나는 짜릿함
플라이보드

플라이보드(Flyboard)는 이름처럼 물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보드다. 물 위에 두 발로 서서 떠 있는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히어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 플라이보드는 지난 2012년 프랑스 세계 제트스키 챔피언인 프랭키 자파타가 영화 <아이언맨>을 보고 영감을 받아 개발했다고 전해진다. 플라이보드와 제트스키(수상 오토바이)를 연결한 호스에서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의 압력을 통해 공중으로 떠오르는데, 최대 10m 높이까지 오를 수 있다.
플라이보드에서 중요한 건 균형 감각이다. 얼핏 보면 보드에 연결된 호스에 의해 떠오른 것 같지만, 호스는 물이 통하는 것일 뿐 받침대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물의 동력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잡고 팔을 이용해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체중 이동과 발의 움직임으로 방향을 조절하고 수압 조절기로 높이를 제어하는데, 초보자는 강사가 직접 높이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탈 수 있다. 기본기가 쌓이고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점프, 회전, 다이빙 등 고난도 기술에 도전해봄 직하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기술을 마스터하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진짜 히어로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플라이보드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수영을 할 줄 알거나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처음 배울 때 균형을 잡지 못해 물에 빠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보자는 낮은 높이에서 연습하고 헬멧과 고글,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꼭 갖춘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높을 땐 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미리 날씨를 확인해야 한다.
파도와 하나 되는 경험
서핑

하늘 위로 파도가 솟구치고 시원한 물보라가 사방으로 흩날리는 순간, 물 위를 가르는 서퍼의 역동적인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서핑은 가장 대표적인 수상 레저스포츠다.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안 문화에서 유래한 서핑은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서핑의 아버지라 불리는 ‘듀크 카하나모쿠’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대중 앞에서 서핑을 시연하면서부터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입구에 세워진 동상의 주인공이 바로 듀크 카하나모쿠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서핑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1990년대 처음 도입된 후 제주 중문과 부산 송정을 중심으로 서핑 숍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오늘날 강원도 양양, 충남 태안 등 전국 수많은 해변에서 서퍼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서핑에 처음 도전한다면 기본자세부터 파도를 타는 기술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문 강습을 추천한다.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 서핑 에티켓과 바다에서의 안전 수칙까지 함께 배울 수 있다. 주요 장비인 서프보드는 길이와 모양, 재질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크게 롱보드(9피트 이상), 펀보드(7~9피트), 숏보드(7피트 이하)로 구분한다. 초보자는 균형 잡기 쉽고 안정성이 높은 롱보드가 유리하다. 리쉬(Leash)는 보드와 발목을 연결하는 끈으로 물에 빠졌을 때 보드가 떠내려가지 않게 해주면서 다른 보드와의 충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매우 중요하다. 이 밖에 초보자는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보통 서핑 숍에서 강습 프로그램과 장비 대여를 함께 이용할 수 있고 초보자를 위한 팁도 제공한다.
서핑은 여름에만 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보다 바다에서 만끽하는 자유로움이 더 크기에 매력적이다. 파도와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을 꼭 한번 누려볼 수 있기를.
서서 타는 재미
패들보딩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에서만 볼 수 있던 패들보딩이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다. 바다, 호수, 강과 같은 물 위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서핑 지도자들에 의해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보드 위에 선 뒤, 긴 패들을 이용해 이동하며 학생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던 것. 파도를 관찰하려는 서퍼들 역시 이런 방식으로 보드를 이용하곤 했다. 서서 타는 보드라는 의미로 ‘스탠드업 패들보딩(Stand-Up Paddleboardi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패들보딩은 다른 수상스포츠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보드 위에서 균형만 잘 잡을 수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먼저 물 위에 보드를 올려놓고, 보드 중앙에 올라 무릎을 꿇고 앉는다. 천천히 한 번에 한 발씩 움직여 기마 자세를 만든 후 균형을 맞춰가며 서서히 상체를 일으킨다. 두 발은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무릎은 약간 구부리되 등을 곧게 펴야 한다. 이때, 정면을 응시해야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은 패들링에 달렸다. 패들을 잡는 것부터 젓는 방법, 방향 전환 등 기본 수칙을 숙지하되 팔이 아닌 코어와 다리 근육의 힘으로 패들링해야 안정적으로 오래 즐길 수 있다. 방법은 단순하지만 상체와 하체, 코어 근육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에 가까운 패들보딩. 체력과 균형 감각을 높이는 동시에 자연과의 교감도 누릴 수 있어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름 시즌이면 곳곳에서 패들보딩 강습이 이뤄진다. 제주도, 부산, 양양 등 주요 해수욕장은 물론 한강에서도 배울 수 있다. 서핑을 하는 곳이면 대부분 패들보딩 강습도 함께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신비한 바다 탐험
스쿠버다이빙 & 프리다이빙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봄 직한 다이빙. 깊은 바닷속에서 수중 생태계와 다양한 해양생물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스쿠버다이빙은 공기통과 호흡조절기, 웨이트 벨트 등 장비의 도움을 받아 바닷속에 오래 머물 수 있어 깊은 수중 탐험이 가능하다. 프리다이빙은 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잠수다. 입수 시간이 짧은 만큼 수심 트레이닝이 제한적이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잠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에 비해 장비가 간소하고 물속에서 움직임이 자유로워 프리다이빙을 선호하는 이도 많다. 모든 다이빙은 전문가에게 철저하게 교육받은 후 해야 하고, 버디(파트너) 없이 혼자 하는 건 금물이다.
아름다운 바다에서 즐기는
패들요가 & 선셋요가

보드 위에서 요가 자세를 취하는 패들요가와 바닷가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하는 선셋요가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패들요가는 해외에 비해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패들보딩의 인기와 함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다. 패들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만으로도 어려운데, 요가 자세까지 더해지니 엄청난 집중력과 코어 힘이 필요하다. 초보자를 위해 패들보딩을 먼저 배운 뒤 요가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붉은 석양을 바라보며 하는 선셋요가는 바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며 내면에 집중하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한다. 해수욕장 주변 강습소 또는 리조트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