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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 채소와 함께하는 삶

계절의 에너지를 품고 삶에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채소 이야기.

Editor 이슬지

계절의 에너지를 그대로 담은 채소

식탁 위 풍경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챌 수 있다. 냉이, 달래, 참나물, 두릅 등 푸릇푸릇한 나물이 식탁에 올라오면 반갑기 그지없다. 대지의 기운을 머금고 자란 봄나물은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켜게 하는 힘이 있다. 향으로 한 번, 맛으로 또 한 번 음미하며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오이와 토마토가 제일이다. 더위에 입맛이 없을 때도 아삭한 오이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수분과 함께 오이 향이 퍼져 기분까지 맑아지는 느낌. 등산하는 사람들이 오이를 챙겨 가는 이유를 여름 오이를 맛보고서야 알게 됐다. 잘 익은 여름 토마토는 맛도 좋지만, 영양도 풍부해 즐겨 먹는다. 잘게 자르거나 갈아서 주스로 마실 수도 있지만, 찬물에 쓱쓱 씻어 베어 먹는 걸 좋아한다. 한입 크게 여름을 먹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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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여문 배추와 무가 나오기 시작하면 김장철이 찾아왔다는 의미다. 1년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했다면 다음은 환절기 건강을 챙길 차례. 잘 여문 늙은 호박 속을 박박 긁어내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이내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맴돈다. 진녹색 시금치는 겨울에 만나는 반가운 손님이다. 차디찬 추위를 이겨내고 자란 덕에 향도 강하고 당도도 높다. 단맛으로는 제주 당근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더울 때 싹을 틔우고 찬바람 맞으며 뿌리를 내린 제주 당근은 겨울이 주는 선물과 같다. 코끝이 시려오면, 어김없이 제주 당근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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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나고 자란 제철 채소를 즐길 수 있는 삶. 우리에게 사계절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재배를 통해 대부분의 채소를 계절에 상관없이 만날 수 있지만,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란 제철 채소의 맛과 영양에 비할 순 없다. 이를테면 여름이 제철인 토마토는 더위에 뜨거워진 몸의 열기를 식혀주고, 뿌리채소는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채소에 ‘제철’이 있는 건 이렇게 나름의 이유가 있는 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싱싱한 제철 채소로 만든 엄마의 음식에는 자연이 품은 기운, 계절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나와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채식

채소를 진심으로 맛있게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실 우리 주변에는 채소 말고도 먹거리가 넘쳐난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유혹은 점점 더 자극적인 음식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달고 기름진 음식을,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분으로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이도 많다. 저장이 용이하고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인스턴트·가공식품도 마찬가지. 그날그날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맛을 고를 뿐 재료 본연의 향과 식감, 영양을 따져보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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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팬데믹 이후 우리의 식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집밥’이 트렌드가 됐고,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재료로 식단을 구성하고, 한 끼를 먹더라도 정성을 다해 식사를 준비한다. 건강한 삶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관심이 옮겨갔다. 지구온난화는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온으로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상황.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일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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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환경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 중에는 ‘채식’도 있다. ‘채소를 먹는 것이 어떻게 지구 환경을 위한 일이지?’ 싶겠지만 식품의 생산 과정을 따라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전 세계 농경지의 76%가 동물 사육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6초마다 운동장 크기만큼 사라지는 주된 이유도 축산업 때문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육류 소비가 심각한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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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거니즘 문화가 확산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거니즘은 동물 착취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이자 문화다. 의류, 화장품, 여행, 주거 공간 등 모든 영역에서 동물성 재료 또는 동물실험을 배제한 삶을 지향한다. 윤리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비거니즘은 단순한 채식과는 엄연히 다르다. 나의 건강에서 동물의 생명,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연결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비거니즘.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무엇이 나의 삶에 더 이로운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내일의 나를 위해, 깨끗한 미래의 지구를 위해 오늘 한 끼, 싱그러운 채소로 식탁을 채워보자. 싱싱하고 맛있는, 제철 맞은 여름 채소가 기다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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