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 수칙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된다. 무더위를 견디는 것을 넘어, 여름에 유행하는 각종 질환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기. 열사병, 식중독, 냉방병, 장염 등 여름철 질환을 예방하고 여름을 슬기롭게 나는 방법을 살펴본다.
폭염의 직격탄, 열사병과 일사병

여름철 대표적인 응급질환인 열사병과 일사병은 체온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30℃를 넘는 고온이 지속되면 고령자나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더욱 취약하다.
열사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의식 혼미, 심한 경우 발작이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일사병은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며, 땀이 많이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시로 마셔야 하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든 음료는 체내 수분을 더욱 빠르게 소실시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냉방이 잘 되는 실내에 주기적으로 머무르며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의 공포
고온 다습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세균으로 인한 대표적 질환이 식중독이다. 상온에 방치된 음식이나 위생이 불량한 조리 환경에서 쉽게 발생하며,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닭고기나 어패류, 계란 등은 조금만 방심해도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익히기, 끓이기, 보관하기’ 네 가지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조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식재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남은 음식은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바로 냉장 보관하고, 조리 도구나 도마, 칼 등도 교차 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식재료별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식을 할 땐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살피고, 가능하면 인증받은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상한 음식은 ‘혹시 괜찮지 않을까’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기보다 과감히 버리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시원한 바람이 주는 반전, 냉방병

여름철 실내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 냉방병이다. 갑자기 두통이 심해지거나 콧물, 기침, 근육통,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주요 증상으로, 특히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경우 위험이 커진다.
냉방병의 원인은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자율신경계의 균형 붕괴다. 더운 바깥과 시원한 실내를 오가며 신체가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를 5~7℃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얇은 겉옷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 실내 공기 질도 관리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10분 정도는 햇볕을 쬐며 가벼운 운동을 통해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성과 노약자는 냉방병에 더 민감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흔한 장염, 방심은 금물

장염 역시 여름철에 급증하는 질환이다. 세균성, 바이러스성, 기생충성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며, 물과 음식이 주요 감염 경로다. 감염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설사, 구토, 복통이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 고열과 탈수가 심해지면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장염을 예방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위생이다.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후 손 씻기는 기본. 외출한 다음에는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거나 정수된 생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야외에서 조리한 음식이나 날것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장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무리해서 음식을 섭취하지 말고, 수분 보충에 집중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상태가 심해지거나 탈수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다.
여름, 건강을 위한 기본 수칙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청결한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하루 최소 1.5~2L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이온 음료나 생리식염수 등 전해질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식사 역시 중요하다. 제철 채소와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기름지고 소화에 부담이 되는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유지한다.
운동은 실외보다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요가, 홈 트레이닝으로 대체하고, 가능한 새벽이나 해가 질 무렵 등 기온이 낮은 시간대를 활용한다. 수면의 질도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 숙면을 위해서는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에어컨을 켜놓고 잘 경우는 적절한 온도와 시간으로 타이머를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기록적인 무더위는 피할 수 없지만,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여름 질환에 미리 대비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올여름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