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기다리는 마음
진녹빛 생명과 싱그러운 먹거리, 신나는 액티비티, 쉼과 휴식이 있는 여행까지.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그려보는 여름날의 특별한 풍경.
여름이 주는 특별함

찌는 듯한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고, 바람 한 점 없는 땡볕에 연신 땀이 흐른다. 어느새 곁에 다가온 뜨거운 여름. 지난해 기록적이었던 무더위를 떠올리면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여름은 유난히 긴 장마에 예년보다 더울 거란 예보까지 있는 상황.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활기 넘치는 여름을 기다리는 설렘이 피어난다. 뜨거운 태양 아래 더욱 선명해지는 풍경, 시원한 물놀이가 주는 해방감, 밤늦도록 이어지는 이야기까지. 장마도, 더위도 잊게 할 만큼 여름이 가진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여름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해가 길어지면서 퇴근할 때도 날이 밝으니 하루가 더 풍요로운 느낌. 자연스럽게 야외 활동이 늘면서 반가운 만남이 잦아지니 즐겁고, 더위를 피해 강변을 거닐며 산책하는 여유는 여름밤이 주는 선물 같다. 모름지기 여름은 휴가와 여행의 계절이다. 많은 사람이 두 손 모아 기다리는 이유도 방학과 휴가가 있기 때문이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만으로도 삶에 큰 활력이 되는 여행. 여기에 푸른 바다 풍경과 파도 소리, 울창한 숲 사이를 거닐며 자연을 느끼는 경험은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자 이 계절이 주는 선물이다.
휴가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이미 여름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다.
휴가 기간을 이용해 해외로 떠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려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음악 축제부터 전통문화 축제, 먹거리 축제까지. 뜨거운 햇살 아래 모인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함께 축제를 즐긴다. 활기로 가득한 거리,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가 여름의 낭만을 더하고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때로는 무더위에 지칠 때도 있지만 여름은 언제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결국 여름은 우리에게 가장 특별하고 반짝이는 추억을 선사할, 기다려 마지않는 계절인 것이다. 올여름에는 어떤 설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뜨거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해본다.
더위를 이기는 지혜, 여름의 맛

여름은 생명력이 넘치는 계절이다. 초록은 한층 짙어지고 꽃은 더욱 화려하게 피어난다. 그뿐 아니라 귀뚜라미와 매미, 풀벌레 소리 등 풍성해진 자연의 소리 덕에 살아 숨 쉬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무더위에도 아름답게 피어나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저마다의 소리로 여름을 노래하는 생명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계절이다.
여름은 싱그러운 제철 채소와 과일이 넘쳐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수박, 참외, 포도, 복숭아, 자두 등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맛이 혀끝에 느껴지는 과일이 한가득이다. 아삭한 오이와 달큼한 애호박, 야무지게 여문 가지와 싱싱한 토마토도 빼놓을 수 없다. 알알이 속이 꽉 찬 옥수수와 포슬포슬한 감자, 한여름에도 호호 불어가며 먹어야 제맛인 고구마까지 여름의 맛은 차고 넘친다.
무더위에 생각나는 음식도 여럿이다. 차가운 육수에 얼음을 동동 띄운 냉면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 곱게 간 콩 물에 소면을 넣어 만든 콩국수 한 그릇 먹으면 더위가 물러간 자리에 고소함만 남는다. 오이냉국과 묵사발, 초계국수도 여름 최고의 별미. 아이들에게 최고의 여름 음식은 아마 빙수일 것이다. 곱게 간 얼음에 팥과 우유, 연유를 곁들인 팥빙수가 정석이지만, 요즘에는 망고빙수, 녹차빙수, 인절미빙수, 치즈케이크빙수 등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내 맘대로 토핑을 더해 완성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인기 만점.
찌는 듯한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지만, 싱그러운 채소와 잘 여문 과일, 든든한 보양식까지 풍요로운 먹거리가 여름을 이겨낼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건강과 소소한 행복을 찾고, 뜨거운 계절이 선사하는 특별한 순간을 마음껏 누려보자.